
사람들은 AI를 친구라고 생각할까? AI 캐릭터 챗봇 '제타(zeta)' 열풍과 정서적 관계의 명암
📌 AI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이용자 통계: 미국 성인 인터넷 이용자의 27%가 정서적·사회적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며, 그중 31%는 AI를 실제 '친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고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현실 인간관계와 달리, 오직 내 시간과 감정에 맞춰주는 비대칭적 편안함에서 기인합니다.
📌 ChatGPT 체류 시간을 압도한 '제타(zeta)'의 인터랙티브 몰입: 국내 AI 캐릭터 플랫폼 제타는 2026년 2월 기준 총 이용시간이 1억 1,341만 시간으로 ChatGPT(5,047만 시간)의 2배를 웃돌았습니다. 단순 대화를 넘어 웹소설 세계관 속에서 롤플레잉과 스토리텔링을 주도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힘이 강력한 몰입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 뇌 발달과 '관계적 마찰'의 상실: 청소년기는 갈등 해결과 타협, 감정 조절을 배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나, 무조건 공감만 제공하는 AI에 익숙해질 경우 현실 관계 회피 및 정서적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캐터랩은 10대 이용자(MAU 38만 명)를 보호하기 위해 일 3시간 이용 제한 및 월 10만 원 결제 한도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1장. 27%의 정서적 이용과 '나에게 맞춰진 관계'의 심리학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의 가설이 아닙니다. 엘론 대학교(Elon University)가 2026년 9월 발표한 《The Rise of AI Companions》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터넷 이용자의 27%가 정서적·사회적 목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31%는 AI를 명확히 '친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AI에게 마음을 여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실 인간관계와 구별되는 '완벽한 개인화'와 '비대칭적 수용성'에 있습니다.
현실의 친구 관계: 서로의 일정을 맞춰야 하고,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살펴야 하며, 필연적으로 반대 의견이나 거절, 갈등에 따른 스트레스와 타협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AI와의 대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접속할 수 있고, 오직 내 고민과 감정에만 집중해 반응하며, 상대적으로 손쉽게 따뜻한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취향에 따라 대화 조건과 상대방의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기저에는 '나를 중심에 두고 이해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타인으로부터 거절당하거나 평가받아 상처받기 싫은 자기방어 기제'가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2장. ChatGPT 이용 시간을 2배 앞선 '제타(zeta)'현상: 관계인가 이야기인가

국내 시장에서도 AI와의 정서적 교감은 폭발적인 트래픽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AI 캐릭터 플랫폼 '제타(zeta)'는 이용자가 성격, 외모, 관계를 직접 설정한 캐릭터와 웹소설 형식의 세계관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2026년 2월 국내 스마트폰 표본 분석에 따르면, 이용자 수 자체는 ChatGPT가 2,293만 명으로 제타(402만 명)보다 훨씬 많았으나, 전체 이용시간은 제타가 1억 1,341만 시간으로 ChatGPT(5,047만 시간) 대비 2.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체류 시간의 비결은 두 가지 매력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정서적 관계의 매력: 내가 원하는 다정한 상대와 일상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감과 위로를 얻는 심리적 안식처 기능.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매력: 이용자의 대답과 선택에 따라 줄거리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웹소설 및 상황극(Role-play)을 즐기는 창작 놀이 기능.
이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가 AI를 실제 연인이나 친구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향유하는 엔터테인먼트적 동기를 공유합니다.
3장. 갈등 없는 세계의 함정: 청소년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성인조차 무조건적인 공감 알고리즘에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는다면, 인간관계와 감정 조절 능력을 한창 체화해야 하는 청소년 세대에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청소년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부딪침, 즉 '관계적 마찰'을 겪으며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의견 충돌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즉각적인 욕망을 누르며 감정을 다스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수용하며 단단한 자아를 형성해 나갑니다.
갈등 해결력 저하: 갈등과 거절이 전혀 없는 알고리즘의 순종적 반응에만 익숙해질 경우, 사소한 의견 차이에도 현실 관계를 쉽게 단절하거나 포기할 위험이 있습니다.
감정 충동 해소 습관: 복잡한 감정을 곱씹고 스스로 조율하기보다, AI에게 즉각 털어놓고 손쉬운 위로만 찾아 도피하는 인지적 의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확증 편향의 고착: 내 입장만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해 주는 AI의 '우호적 편향'으로 인해 비판적 사고력이 둔화되고 자기 객관화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4장. 보호 정책 도입과 '친구'의 재정의
이러한 사회적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플랫폼 차원의 자정 작용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말 기준 제타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148만 명 중 19세 이하 청소년이 38만 명(약 25%)에 달하는 만큼, 스캐터랩은 청소년 기본 이용시간을 하루 3시간으로 제한하고 월 10만 원의 결제 한도를 신설하는 보호 정책을 2026년 내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I 친구는 일시적인 정서적 고립감을 덜어주고, 안전한 환경에서 대화를 연습하며, 창작 스토리를 탐색하는 훌륭한 인터랙티브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맹목적인 정서적 과몰입, 현실 소통 회피, 잘못된 조언에 대한 맹신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그늘입니다.
결국 마주하게 되는 근본적인 질문은 "참된 친구란 무엇인가"입니다. 서로의 결핍과 다름을 견뎌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친구의 본질이라면, 언제나 나의 편만 들어주는 상처 없는 알고리즘은 친구의 모습을 흉내 낸 '가장 완벽한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AI 기술의 화려한 편리성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심리적 건강과 사회적 가치를 깊이 고찰하며, 기술과 인간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차세대 비주얼 인터랙션 솔루션을 연구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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