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는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 AI 모델'이 광고 전면에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게스(Guess)부터 국내 브랜드 이니스프리까지, AI 모델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죠. 하지만 그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가상 AI 모델 사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 그리고 주요 사례를 통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AI 모델 도입, 왜 찬성할까? (효율성과 비용 절감)
기업들이 AI 모델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효율성'입니다.
• 획기적인 비용 절감: 인간 모델은 시간당 평균 최소 35달러(약 5만 원)가 소요되지만, AI 모델은 월 29달러(약 4만 1천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 제작 환경의 자유: 모델료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사진작가, 스튜디오 대관료 등을 아낄 수 있고 장소의 제약도 받지 않습니다.
• 리스크 관리: 실제 인물과 달리 사생활 논란이나 사회적 이슈 등 '모델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2. 논란의 중심에 선 AI 모델 (주요 사례)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발생한 사례들은 AI 모델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심각한 문제점들을 시사합니다.

① 제품 정보의 왜곡: 이니스프리 사례
이니스프리는 아이섀도 광고에 AI 모델을 활용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광고를 철회했습니다.
• 문제점: AI 사용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으며, 특히 매트(무광) 제형의 제품이 유광처럼 표현되는 등 제품의 특성이 왜곡되었습니다.
• 교훈: 색조 화장품처럼 발색과 질감이 중요한 분야에서 AI의 부정확한 구현은 소비자 신뢰를 크게 저트릴 수 있습니다.

② 초상권 및 데이터 도용: '여리지' 논란
한국관광공사가 약 8억 원을 들여 만든 가상 인간 '여리지'는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과 외모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초상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쟁점: 특정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외모는 법적·윤리적 분쟁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3. AI 모델 사용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
반대 측에서는 효율성보다 더 큰 사회적·윤리적 가치 훼손을 우려합니다.
• 일자리 위협: 모델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촬영 등 현장 전문가들의 생태계를 위축시키고 인적 노하우를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 비현실적 미의 기준: AI가 학습한 전형적인 미인상은 미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대중에게 외모에 대한 강박과 열등감을 심어줄 우려가 큽니다.
• 저작권 침해: AI 생성 과정에서 실제 인물의 데이터가 무단 학습될 경우 디지털 도용과 같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한 과제
AI 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처럼 소비자의 배신감을 방지하고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AI 모델을 사용할 때 사용 여부를 투명하게 고지하고, 저작권 및 초상권 관련 규제를 빠르게 확립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Post by 박연